그레이시 유니버시티(Gracie University)의 공동대표인 헤너 그레이시(Hener Gracie)의 아내 이브 그레이시(Eve Gracie)가 브라질리언 주짓수 브라운벨트를 획득했다.
이번 승급은 단순한 벨트 승급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브 그레이시는 수련생이자 교육 프로그램 개발자, 경영자,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오랜 시간 그레이시 주짓수와 함께 성장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보여준 꾸준함과 헌신이 브라운벨트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첫 수업에서 사랑에 빠진 것은 나였을까, 주짓수였을까”
헤너 그레이시는 승급식에서 이브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브는 지인의 소개로 처음 주짓수 수업에 참여했다. 첫 수업에서 뛰어난 기술 이해도를 보여줬지만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수업을 즐겼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수업이 끝난 뒤 지인을 통해 “정말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 이브는 평생 회원으로 등록하며 본격적으로 주짓수를 시작했다.
헤너는 농담 섞인 말로 “나를 먼저 사랑했는지, 주짓수를 먼저 사랑했는지는 아직도 묻지 않았다. 진실을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Women Empowered를 세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키다
이브 그레이시는 단순히 수련을 이어가는 데 그치지 않았다.
처음에는 프로그램을 배우는 학생이었지만, “모든 여성이 반드시 배워야 할 자기방어 프로그램”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이후 Women Empowered 프로그램의 개선과 발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기존 교육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하며 여성들이 실제로 활용하기 쉽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켰고, 현재 Women Empowered는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교육센터에서 운영되며 수만 명의 여성들에게 자기방어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헤너는 “나는 단지 그녀가 주짓수를 하길 바랐을 뿐인데, 그녀는 주짓수를 다시 만들었다”고 표현하며 이브의 공헌을 높이 평가했다.
팬데믹 속에서 회사를 지켜낸 리더
코로나19 팬데믹은 그레이시 유니버시티에도 큰 위기였다.
체육관은 오랜 기간 문을 닫아야 했고, 수련은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이브는 기존의 보조 역할을 넘어 경영 전면에 나섰다.
팬데믹 이후 회원들이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을 때는 조직 문화와 운영 시스템을 재정비하며 회사의 성장 기반을 다시 구축했다. 또한 새로운 본관 이전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시설 설계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이끌었다.
헤너는 자신이 어려워하는 조직 운영과 문화 구축을 이브가 모두 책임졌다고 설명하며, 현재의 그레이시 유니버시티가 있기까지 그녀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명의 주짓수 수련생
이브는 사업과 교육뿐 아니라 두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이기도 하다.
육아와 회사 운영으로 인해 몇 달 동안 훈련을 쉬는 시기도 있었고, 꾸준히 수련하기 어려운 환경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자신의 속도에 맞춰 주짓수와의 관계를 이어왔고, 결국 브라운벨트까지 도달했다.
화이트벨트에서 퍼플벨트까지는 8년 반, 퍼플벨트에서 브라운벨트까지는 10년이 걸렸다.
총 18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삶과 가족, 그리고 주짓수의 균형을 지켜온 결과였다.
“나는 공을 받을 뿐, 모든 것은 이브가 해냈다”
헤너 그레이시는 승급식 마지막에서 가장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해내냐고 묻는다. 하지만 나는 해내지 않는다. 이브가 모든 것을 해내고, 나는 그 공을 받을 뿐이다.”
세계적인 주짓수 지도자의 배우자라는 위치를 넘어, 한 명의 교육자이자 경영자, 그리고 꾸준히 성장하는 수련생으로 걸어온 이브 그레이시의 브라운벨트 승급은 주짓수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삶과 함께 성장하는 여정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