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를 통해 공유된 한 영상이 주짓수 커뮤니티 안팎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왔다.
영상에는 청소년으로 보이는 수련생들이 도복을 착용한 채 스파링을 진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고, 이들이 착용한 도복과 벨트가 브라질리안 주짓수(BJJ) 용품과 매우 유사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본 일부 주짓수 수련자들은
“청소년에게 블랙벨트가 수여된 것 아니냐”
“주짓수 승급 체계를 무시한 사례 아니냐”
는 문제를 제기하며 논쟁이 확산됐다.
확인 결과: 주짓수 벨트는 아니었다
논란이 확산된 이후, 해당 체육관의 상위 가맹 단체 측에 확인한 결과
영상 속 벨트는 주짓수(BJJ) 승급 체계가 아닌, WFSO(세계격투스포츠협회)의 MMA 승급 시스템에 따른 띠인 것으로 확인됐다.
WFSO는
- 2015년 출범한 KFSO(대한격투스포츠협회)를 기반으로
- 2017년 국제 확장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이며
- 로드FC가 유소년 격투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조직이다.
현재 WFSO에서 공식적으로 운영 중인 승급 체계는 MMA 종목에 한정되며,
주짓수 벨트 승급은 협회 차원에서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설명됐다.
또한 WFSO 측은
“도복과 벨트가 주짓수 용품과 유사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협회 차원에서 복장과 승급 표식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해당 사례에서 유소년들에게 주짓수 블랙벨트가 수여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확인된 사실이다.
그렇다면, 논란은 왜 반복되는가
이번 사안을 단순히 “오해였다”로만 정리하기엔,
비슷한 논란이 국내에서 반복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주짓수 도복과 벨트가 특정 종목의 상징을 넘어
‘격투 스포츠 전반에서 혼용되는 시각적 언어’처럼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MMA, 그래플링, 주짓수는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지만
승급 체계와 문화는 동일하지 않다.
- 주짓수 벨트는 국제적으로 오랜 시간 합의된 상징 체계이며
- 특히 아동·청소년과 성인 벨트는 명확히 구분된다.
- 반면 MMA는 경기력·실전성 중심의 종목으로, 벨트 문화가 필수 요소는 아니다.
문제는
MMA 승급 체계가 주짓수와 매우 유사한 외형(도복, 벨트)을 차용할 경우,
그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주짓수 승급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주짓수 커뮤니티가 우려하는 지점은 ‘벨트 그 자체’가 아니다
이번 논란에서 주짓수 수련자들이 느낀 불편함은
단순히 “우리 띠를 흉내 냈다”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 주짓수 벨트는 수련 연차, 책임, 문화 이해를 함께 상징한다
- 그 상징이 다른 체계에서 자유롭게 차용될 경우
- 주짓수 승급의 의미 자체가 외부에서 왜곡될 수 있다
즉, 이는 특정 단체나 체육관의 옳고 그름을 가리는 문제가 아니라,
격투 스포츠 전반에서 상징과 제도의 경계가 어디까지 존중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가깝다.
필요한 것은 공격이 아닌, 명확한 구분과 안내
이번 사안을 계기로 분명해진 점도 있다.
- MMA 승급 체계는 MMA의 영역에서 존중받아야 한다
- 주짓수 벨트 체계는 주짓수 커뮤니티가 공유하는 기준 안에서 유지되어야 한다
- 두 영역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명확한 구분과 설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WFSO가 밝힌 것처럼
복장과 승급 표식의 구분을 명확히 하려는 시도는
이런 혼란을 줄이기 위한 하나의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주짓수매거진의 입장
주짓수매거진은
이번 사안을 특정 단체를 비판하기 위한 이슈로 소비하지 않는다.
다만 분명히 기록하고 싶다.
주짓수 도복과 벨트는 단순한 운동복이나 장식이 아니라,
오랜 시간 형성된 문화적 약속에 가깝다.
그 약속이 의도치 않게 흔들릴 때,
그 혼란을 짚고 기준을 정리하는 일 또한
주짓수 미디어의 역할이라고 본다.
이번 논란이
누군가를 비난하는 계기가 아니라,
격투 스포츠 각 종목의 정체성과 경계를 서로 존중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