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터틀’ 박준용(34)이 다시 한 번 중동 원정 무대에 오른다. 목표는 UFC 10승. 그는 오는 10월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섬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21: 아스피날 vs 간’에서 러시아의 강자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2)와 맞붙는다.
UFC 10승, 한국인 두 번째 기록 도전
박준용(19승 6패)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스턴건’ 김동현(13승)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UFC 1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상대 알리스케로프(16승 2패)는 세계 아마추어 삼보 연맹(FIAS) 주최 컴뱃 삼보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 출신으로, UFC에서는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박준용은 “강자와 붙으려고 UFC에 왔다”며 경기를 제안받자마자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리스케로프를 “레슬링과 타격 모두 랭킹 10위급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하며, 이번 대결을 “내가 랭커급인지 시험하는 무대”라고 말했다.

스타일 충돌… 진흙탕 압박 vs 기술적 운영
알리스케로프는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에 입성한 후, 전 UFC 선수 세 명을 타격으로 제압했다. 패배는 전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와 함자트 치마예프에게만 있다.
박준용은 특유의 강한 체력과 압박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진흙탕 싸움’을 주특기로 한다. 그는 “기술적으로 싸우는 알리스케로프를 계속 압박해 꼬이게 만들겠다”며 “내 게임플랜으로 경기를 끌고 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적지 원정, “응원 없는 게 더 편하다”
이번 경기 장소인 아부다비는 러시아·다게스탄 파이터들에게 ‘홈’이나 다름없는 무대다. 하지만 박준용은 원정 경기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 “항상 상대 홈에서 악당 역할을 해왔다. 응원받는 게 오히려 어색하다”는 것.
지난 6월 아제르바이잔 원정에서 다게스탄 출신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를 꺾은 경험도 자신감을 더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알리스케로프에게 질 거라고 하지만, 항상 들어온 말”이라며 “이번에도 악당 출현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회 메인이벤트, 아스피날 vs 간
‘UFC 321’ 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아스피날(영국)이 랭킹 1위 시릴 간(프랑스)을 상대로 1차 방어전에 나선다. 아스피날은 지난 6월 잠정 챔피언 자격으로 타이틀을 지켜오다, 존 존스의 타이틀 반납으로 정식 챔피언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