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퍼시픽 IBJJF 2025, 멜버른을 흔든 ‘코리안 웨이브’… 한국 선수들 메이저 포디움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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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26일 멜버른에서 열린 Pan Pacific IBJJF Jiu-Jitsu Championship 2025는 오세아니아 최정상 선수들이 총집결하는 메이저 토너먼트다. 이 대회 메달은 IBJJF 시즌 포인트와 직결되고, 월즈·팬암·유러피언을 향한 국제 레이스의 중간 결산 성격을 띤다. 말 그대로 로컬 딱지가 아닌, 커리어를 밀어 올리는 ‘증명서’다. 그런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퍼플·브라운·블랙 전 구간에서 포디움을 밟으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기술의 정밀함과 토너먼트 완주력, 그리고 체급을 넘나드는 오픈클래스 대응력까지 모두 통했다는 얘기다.

한국 선수 수상 요약(벨트·체급 순)

퍼플(Adult)

  • 박인성(Wire Jiu-Jitsu) — 페더 🥇
  • 이영휘(Wire Jiu-Jitsu) — 라이트 🥇
  • 김한솔(Absolute MMA Australia) — 울트라헤비 🥉, 오픈클래스 🥉
  • 고현성(Absolute MMA Australia) — 여성 페더 🥇
  • 안수빈(Team Roots Korea) — 여성 페더 🥈
  • 박해량(Gracie Barra) — 여성 페더 🥉

브라운(Adult)

  • 유승원(Team Roots Korea) — 라이트페더 🥇
  • 박세현(JWGA) — 페더 🥈
  • 유재민(MyBJJ Team) — 라이트 🥈, 오픈클래스 🥈

블랙(Adult)

  • 박지환(Wire Jiu-Jitsu) — 페더 🥈
  • 김정철(Gracie Barra) — 미들 🥈
  • 조원희(Team Roots Korea) — 미들헤비 🥉, 오픈클래스 🥈
  • 박준현(Gracie Barra) — 헤비 🥉
  • 조영승(John Frankl Jiu-Jitsu) — 오픈클래스 🥉
  • 길세민(Tri-Force International) — 라이트 🥉

마스터 하이라이트(발췌)

  • 강동은(Australian Elite Team), 강동민(Lixa Jiu-Jitsu) — M1 블루 미들 각 🥉
  • 윤정훈(Wire Jiu-Jitsu) — M2 브라운 라이트 🥉
  • 강필용(Gracie Barra) — M3 퍼플 페더 🥉 & 오픈클래스 🥉
  • 김정호(Cia Paulista-International) — M4 블랙 미들헤비 🥉
  • 이인호(Beast Wanki BJJ) — M5 퍼플 미들 🥈

퍼플 남성부의 ‘더블 금’(박인성·이영휘)은 한국식 기본기와 호주 현지 전장의 템포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스타일의 성숙을 보여준다. 김한솔의 체급·오픈 동시 포디움도 토너먼트 운영의 상한선을 끌어올렸다. 여성 퍼플의 고현성·안수빈·박해량 트리오는 국내 여성부 저변 확대가 ‘가능성’이 아니라 결과로 돌아왔음을 말한다.

브라운에선 유승원이 라이트페더 정상을 찍으며 상위 벨트로의 경쟁력을 객관화했고, 박세현은 페더 은메달로 기술적 완성도를 증명했다. 유재민의 체급+오픈 더블 은메달은 체력·전술·멘탈을 모두 요구하는 판팩스에서 돋보이는 완성형 패키지다.

블랙벨트 무대도 굵직하다. 박지환·김정철의 은메달은 ‘절대 상위권’과의 간격이 점점 좁혀지고 있음을 시사했고, 조원희의 미들헤비 동메달+오픈 은메달은 체급 상·하한을 넘어서는 전환 속도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박준현의 헤비 동메달, 조영승의 오픈 동메달, 길세민의 라이트 동메달은 한국식 패싱·스크램블이 오세아니아 상위 아카데미의 리듬과도 맞붙어 통한다는 실증이다.

의미와 전망

판팩스 메달은 사진 한 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진 시드, 시즌 포인트, 국제 인지도의 3단 레버리지를 동시에 건다. 이번 한국 선수단의 성과는 “한국 주짓수가 오세아니아 메이저에서 이미 통한다”는 집단 증거이자, 월즈/유러피언을 향한 다음 스테이지의 실전 데이터다. 멜버른의 이틀은 끝났지만, 포디움에서 확인한 템포와 압박, 그리고 결정력은 한 시즌을 지배할 좌표가 된다. 다음 목적지는 더 높고, 더 넓다. 멜버른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이제 월즈 무대에서 마침표가 아닌 느낌표로 이어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