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보다 사람의 몸이 먼저 움직인다. 주먹과 발, 넘어짐과 충돌이 화면 안에서 실제 무게를 갖는다. 오는 10월 7일 개봉하는 영화 <퓨리어스(The Furious)>가 전 세계 액션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퓨리어스>는 납치된 딸과 실종된 아내를 찾기 위해 거대 범죄 조직과 맞서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다. <바람의 검심>, <구룡성채: 무법지대> 등에서 강렬한 액션 연출을 선보여온 타니가키 켄지가 감독을 맡았으며, 사묘와 조 타슬림, 야얀 루히안 등이 출연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단순히 화려한 액션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우슈와 유도, 태권도, 펜착 실랏, 무에타이 등 아시아 각 지역의 무술을 하나의 액션 언어로 결합했다. 중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액션 인재와 스턴트 팀이 참여해 서로 다른 무술의 움직임을 한 화면에 녹여냈다.
세계적인 액션 스타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연걸은 사묘와 타니가키 켄지 감독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의 액션을 ‘익스트림 쿵푸’라고 표현했다. 기존 쿵푸 영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새로운 스타일이 만들어졌으며, 앞으로 하나의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견자단 역시 전통적인 무술 액션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표현과 조합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익숙한 동작을 사용하지만 그것을 배열하고 보여주는 방식에서 새로운 장르적 감각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로 잘 알려진 제임스 건 감독 역시 작품을 관람한 뒤 타니가키 켄지를 “현역 최고의 액션 영화 감독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하며 호평에 동참했다.
타니가키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몸’이다.
그는 촬영 과정을 “날카로운 칼날 위를 걷는 듯 신체적 한계의 끝까지 밀어붙이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첨단 기술이 발달한 시대일수록 오히려 배우의 실제 움직임과 충돌이 만들어내는 감정이 더 강한 힘을 갖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감독은 <퓨리어스>를 단순한 ‘모션 픽처(Motion Picture)’가 아니라 ‘에모션 픽처(Emotion Picture)’라고 설명한다. 액션이 단순한 볼거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분노와 절박함, 두려움이 육체의 움직임을 통해 전달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플링과 격투기를 수련하는 관객이라면 이러한 접근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다.
좋은 액션은 단순히 기술이 많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거리와 타이밍,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상대의 힘이 전달되는 방향까지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한다. 실제 무술에서 한 번의 테이크다운이나 타격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퓨리어스>가 주목받는 이유 역시 바로 이 지점에 있다.
화려한 CG로 충격을 만들어내기보다 배우들이 직접 부딪히고 넘어지며 액션 자체의 물리적인 무게를 보여준다. 특히 펜착 실랏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조 타슬림과 야얀 루히안 등 실제 무술 경험이 풍부한 배우들이 참여하면서 작품의 액션 밀도 역시 한층 높아졌다.
작품은 영화제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 제58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다.
영화의 중심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아버지 왕웨이가 있다. 어느 날 딸 레이니가 거대 범죄 조직에 납치되고 경찰마저 도움을 주지 않자 직접 딸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실종된 아내를 찾고 있는 기자 나빈을 만나 함께 조직의 중심부로 향한다.
그리고 그 끝에서 두 사람이 마주하는 것은 단순한 개인적인 복수를 넘어선 더 큰 범죄다.
결국 <퓨리어스>가 보여주려는 것은 ‘누가 더 화려하게 싸우는가’가 아니다.
사람의 몸이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움직임 안에 얼마나 많은 감정을 담을 수 있는가에 대한 도전이다.
성룡과 이연걸, 견자단이 만들어온 아시아 무술영화의 계보 이후 새로운 세대의 액션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퓨리어스>가 그 질문에 하나의 답을 내놓는다.
타니가키 켄지 감독의 <퓨리어스>는 오는 10월 7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