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톨로 형제, 왜 세계 최정상인가…17개의 서브미션이 증명한 공격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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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리언 주짓수에는 수많은 세계 챔피언이 존재한다. 그러나 경기 스타일만으로도 이름을 알아볼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케이드 루톨로(Kade Ruotolo)와 타이 루톨로(Tye Ruotolo)는 그 몇 안 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펼치는 경기는 점수를 관리하는 운영보다 끊임없는 공격과 피니시를 향한 움직임으로 기억된다.

최근 공개된 ’17 Jiu Jitsu Submissions From Kade & Tye Ruotolo’ 영상은 이러한 루톨로 형제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준다. 단순히 17개의 서브미션을 모아놓은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현대 브라질리언 주짓수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기록에 가깝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특정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스 초크(D’Arce Choke), 길로틴, 암바, 니바, 힐훅, 레그락 등 피니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기술을 선택하며, 하나의 공격이 막히면 곧바로 다음 공격으로 연결한다. 기술 하나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서브미션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다스 초크는 루톨로 형제를 상징하는 기술이다. 상대가 터틀을 하거나 스크램블을 시도하는 순간 목과 팔을 감싸며 순식간에 초크를 완성한다. 일반적인 선수라면 포지션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할 상황에서도 루톨로 형제는 오히려 피니시를 먼저 선택한다. 이러한 공격적인 판단은 경기의 흐름 자체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레그락 공방에서도 이들의 특징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상대가 먼저 다리를 공격해도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각도를 만들어 자신의 힐훅이나 니바로 연결한다. 위험한 상황조차 공격의 기회로 바꾸는 능력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경기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스크램블 능력이다. 대부분의 선수는 포지션을 잃지 않는 것을 우선하지만, 루톨로 형제는 움직임 속에서 상대보다 한 박자 빠르게 다음 포지션을 선점한다. 백을 잡히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회전과 방향 전환으로 오히려 상대를 공격하는 장면은 이미 이들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정적인 컨트롤보다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서 우위를 만드는 것이 루톨로 스타일의 핵심이다.

이러한 경기 운영은 체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손과 발의 위치가 바뀌는 순간, 압박 방향이 조금만 달라지는 순간까지 읽어내는 뛰어난 감각이 바탕이 된다. 공격이 실패해도 즉시 다음 기술로 연결하는 능력은 수많은 반복 훈련과 높은 기술 이해도가 있어야 가능한 영역이다.

영상 속 17개의 피니시를 살펴보면 또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루톨로 형제는 유리한 포지션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정한 스크램블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서브미션을 시도한다. 현대 노기 주짓수에서 공격적인 스타일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최근 세계 최상위 무대에서는 점수를 지키기 위한 운영보다 피니시를 향한 공격성이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루톨로 형제는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경기는 ‘어떻게 이길 것인가’보다 ‘어떻게 끝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주짓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17개의 서브미션은 단순한 기술 모음이 아니다. 현대 브라질리언 주짓수가 추구하는 공격성, 창의성, 그리고 끊임없이 연결되는 시스템형 그래플링이 무엇인지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그래서 루톨로 형제의 경기는 언제나 결과보다 과정이 더 기대되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조차 이들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