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시 유니버시티 출신 퍼플벨트라면 네 주짓수 실력은 형편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라면 직접 와서 증명해봐라.”

온라인에서 시작된 도발에 그레이시 유니버시티가 꽤 ‘그레이시다운’ 방식으로 응답했다. 말로 반박하는 대신 실제 퍼플벨트를 보낸 것이다.

이번 영상의 제목은 ‘Gracie Challenge 2.0’. 과거 그레이시 가문이 자신들의 주짓수를 증명하기 위해 다른 무술가들의 도전을 받아들였던 ‘Gracie Challenge’를 연상시키지만, 영상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승패보다 훨씬 넓다.

도전장을 던진 인물은 미국 버몬트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브라운벨트 수련자였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그레이시 유니버시티의 퍼플벨트를 공개적으로 지목했고, 이에 헤너 그레이시는 브랜든 판스워스(Brandon Farnsworth)를 버몬트로 보냈다.

브랜든은 코로나19 이후 주짓수를 시작한 비교적 늦은 입문자다. 그는 Gracie Combatives 프로그램부터 수련을 시작해 퍼플벨트까지 성장한 전형적인 Gracie University 시스템의 수련생이다. 주짓수에 빠진 그는 건설업 일을 그만두고 그레이시 유니버시티에서 관리 업무를 시작했으며, 이후 계속 수련을 이어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예상보다 평온했다. 온라인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표현을 사용했던 도전자 역시 실제 만남에서는 예의를 갖췄고, 별도의 제한시간이나 복잡한 규칙 없이 곧바로 롤링이 시작됐다.

결과는 상당히 명확했다.

영상에서 브랜든은 약 10분 동안 상대에게 네 차례 서브미션을 성공시켰고, 그 과정에서 같은 리어네이키드초크를 반복해서 만들어냈다. 헤너는 이를 두고 Gracie Combatives의 기본 과정에서 배우는 기술을 언급하며 “현금화할 수 없는 수표를 쓰지 말라”는 농담 섞인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영상의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헤너는 곧바로 그레이시 유니버시티가 일반적인 브라질리언 주짓수 체육관과 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 차이가 약점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설계된 방향이라고 강조한다.

그레이시 유니버시티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최고의 운동능력을 가진 경쟁 선수가 아니다.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자신감이 부족한 어린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사람, 운동 경험이 적은 성인, 나이나 체력 때문에 기존 주짓수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먼저다.

이들에게 주짓수를 전달하려면 기존 방식 그대로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초보자에게 지나치게 강한 경쟁과 압박을 처음부터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안전과 협력을 우선하면서도 단계적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게 하고, 각자가 자신의 속도로 성장하도록 만든다.

그렇다고 ‘편하게만 운동하는 주짓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헤너는 영상에서 이를 명확히 한다.

“우리는 분명 강하게 훈련한다. 다만 각 학생이 자신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다.”

결국 Gracie Challenge 2.0이 보여준 것은 퍼플벨트 한 명의 실력을 증명하는 장면만이 아니다.

“초보자를 배려하면 실전성이 떨어지는가?”, “안전을 강조하면 강한 수련생이 나오지 않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그레이시 유니버시티가 내놓은 하나의 답에 가깝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을 만큼 문턱은 낮추되, 오래 수련한 사람의 실력까지 낮출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레이시 유니버시티가 말하는 핵심은 그 반대다.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충분히 강해질 때까지 매트 위에 남아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